뜨거운 소나기
-신성-
세상이 끓자
먹구름이 몰려온다
열정도 함성도 식히자꾸나
경고의 뇌성에 긴장하는 중생들
도피하라
아가미 없는 불운의 인간이여
홍수 심판 내리기 전
방주로 대피하라
좌르르륵
비 맞은 사람들이
혼비백산 흩어진다
소나기 한번 시원하게 오네
비는 정확히 머리를 때린다
"니 죄를 니가 알렸다"
죄가 울릴때까지 정수리를 때려댄다
비는 정확히 옷을 때린다
"니 허물을 니가 알렸다"
허물이 벗겨지도록 싸맨 옷을 때린다
원두막에서 소나기를 보며
갈한 마음을 축인다
사람에게 밟혀댄 지친 세상도 축인다
사람이 사라진 세상은
구름속 비가 된다
하늘속 촉촉한 구름이 된다
하늘은
뻐끔거리는 인생들이 불쌍하다며
경고의 뇌성을 냅다지르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원래 하늘로 올라갔다
우르르쾅
*수영하고 나오니 갑자기 번개가 쳐서 급하게 대피했더니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린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치없기 게임 -19.6.17.월 (0) | 2019.06.17 |
---|---|
웅성웅성 몸소리 -19.6.16.일 (0) | 2019.06.16 |
남다른 나의 기상도 -19.6.14.금 (0) | 2019.06.15 |
부당한 일입니다 - 19.6.13.목 (0) | 2019.06.15 |
악역 배우 캐스팅 -19.6.12.수 (0) | 2019.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