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우린 어떻게 살았을까 -19.4.30.일

별신성 2019. 5. 1. 01:06

우린 어떻게 살았을까
-신성-

우린 어떻게 살았을까
벗이여
이야기 해 다오
세상으로 떠난 여정
이제 말할 수 있는 비밀을
지친 마음에 뿌려다오
별처럼

기타를 치며 흥얼대던 노래가
이 얼마만이냐
밤새 나누던 깊은 대화가
이 얼마만이냐
방황과 방향이 뒤섞인 광야길
나를 찾아 지도속을 헤메이다
문득 여기 우리 다시 만났어도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구나
옛 열정을 그대로 붙들고 있었구나
꺼질듯한 순수함
간절히 붙들며 살아내고 있었구나

우린 어떻게 살아야할까
벗이여
이야기 해 다오
갈 길이 보이지 않아
촛불조차 깜깜해도
함께 한 시간 인생이 될 줄을
그 누가 알았으랴
함께 간 길이 목적이 될 줄을
그 누가 눈치챘으랴
유레카!
솟구친 비밀 갈라진 홍해를
딱딱한 고막이 떨리도록
굳어진 까만 동공속으로
비수처럼 던져다오

벗이여
멀어도 다다를 수 있는 숲에
둥지를 틀어 고맙구나
언제든 마음을 열고
반겨줘서 고맙구나
자 이제 깊은 산굼부리
네 꿈을 들려다오
짧은 시간이 아쉬움에 멀도록
동터오는 내 마음에
스르륵 뿌리어 다오

*친구 집에 간만에 기차를 타고 내려와 먹고 이야기하고 기타도 치고 잠도 자고 우정이 좋긴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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