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하기
-신성-
No라고 말하지 못해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낭비돼 버렸다
No라 말하면 끝났을 것을
No라고 말하지 않아
감정이 흘러가 버렸다
버려져 버렸다
No라 말하면 끝났을 일을
일어날 일에다 대고
다가올 운명에 대고
큰소리로 말하지 못한 No
네가 대신 말해도 됐을 No
결국 둘다 꺼내지 못한 No
불평과 분노에 No
아니야 아니라고
소리치지 못한 혓바닥이
침묵에 한방 맞고서 얼떨떨하다
노란 한마디를 못해서
변명을 늘어놓고
가식을 늘어놓고
멀쩡한 척 위선으로 방어를 했었구나
No라 말하면 끝났을 것을
도려내지 못한 현실은
애증과 분노로 자괴와 함께
마음 틈을 비집고 들어와
결국 썩어갔다
우리는 여기까지요
만나서 즐거웠소
잘지내고 좋은 사람 만나시오
그 이상 이하도 아닌
No라 말하면 끝났을 것을
깨끗이 돌아서서
후련한 마음으로
새로운 길 상쾌히 걸었을 것을
아득히 벌써 저기쯤 갔을 것을
*누군가의 만남에서 안될줄 알면서 No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많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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