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2

완전히 떠날 때 -24.7.12.(금)

완전히 떠날 때 -박원주- 어제껏 떠날 때는 다시 돌아오는 게 익숙했나봐. 매일 돌고 돌다보니 다시 처음이란 게 익숙했나봐. 미련이 없다 생각했는데 많은 게 익숙해졌나봐. 다 버렸다 생각했는데 아직은 놔두고 온게 많나봐. 이제 진짜 떠난다 생각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네. 진짜 이제 마지막 발걸음을 드니 한발 한발 점점 무거워져 못 움직이겠어. 결국 진짜 떠날 땐 아무것도 못 가지고 가는구나. 진짜 떠날 땐 아무것도 떠나는 게 없어서 떠나는 것도 없이 가야하는구나. 나조차. * 옆 사무소 소장님이 귀임하시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은다고 긴 말을 남기시고 한국으로 가셨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24.4.11.(목)

이제 가면 언제 오나 -박원주-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으야 디야~ 상여가 들어오고 상여가 나가고 익숙했던 순간들이 모두 먼 길을 떠난다. 흘러가는 것들은 잡을 수 없고 멈춰선 것들은 움직일 수 없고 멀어지는 시선들은 시간처럼 아득하다. 먼 훗날 우리 다시 만날까? 흘러가는 모든 게 언제 다시 고이듯이 흐르는 눈물도 어디 고이면 좋으련만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은 어느새 마르고 다시 웃는 나에게 어제 이별은 잊혀지고 없다. 모든 것이 떠나도 모든 것이 채워지고 모든 것이 그대로구나.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으야 디야~ * 장모님이 다시 한국으로 떠나서 배웅을 하는데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생각에 맘이 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