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2

사랑 콜링 -23.12.27.(수)

사랑 콜링 -박원주- 깜깜한 하나의 밤이 여러 쪽 우주가 되고 하나의 뿌리가 갈라져 우리란 가지가 되었대. 수많은 별과 하늘과 바람과 시 우리 모두는 하나였지. 너와 나, 어디를 떠돌다 하나가 되었듯이 나뉘어진 조각들은 모두 하나가 되려 하지. 널 보며 날 보며 부러워하고 갖고 싶은 것들. 우리 다시 하나가 되고 싶은 탐닉의 열망들. 우리 다시 하나로 되돌아가는 요철의 시간들. 존재와 물질과 생명과 생각을 넘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가는거지. 하나가 되려는 것. 하나가 되는 것. 하나가 된 것. 그걸 우린 사랑이라 부르나봐. * 와이프의 생일을 맞아 맛난 음식도 먹고 케이크도 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항상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넘어 우린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의 박수 -23.12.16.(토)

처음의 박수 -박원주- 생일날엔 하얀 케익을 준비합시다. 옹기종기 둘러앉아 촛불을 켜고 처음 쳤던 그 박수를 다시 칩시다. 처음 나와 마주쳤던 눈빛에 박수를! 처음 탯줄 자르던 떨리던 손에 박수를! 처음 날 안았던 벅찬 가슴에 박수를! 처음 날 씻기던 그 어설픔에 박수를! 매번 치던 박수가 익숙해지지 않도록 손바닥 아프게 힘껏 내리칩시다. 매번 불었던 촛불은 잊어 버립시다. 첫 촛불을 모닥불 보듯 해맑앟게 주어진 생, 태어난 생, 흠뻑 감격해 합시다. 죽었다가 새롭게 살아났어요! 일년이란 생을 또 받았어요! 그 처음 쳤던 박수를 기억하면서 다시금 기쁘게 박수칩시다. * 생일이라고 와이프가 풍선도 달고 케익도 사고 하는데 왜 나는 생일이 이렇게 무덤덤해진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