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박수
-박원주-
생일날엔 하얀 케익을 준비합시다.
옹기종기 둘러앉아 촛불을 켜고
처음 쳤던 그 박수를 다시 칩시다.
처음 나와 마주쳤던 눈빛에 박수를!
처음 탯줄 자르던 떨리던 손에 박수를!
처음 날 안았던 벅찬 가슴에 박수를!
처음 날 씻기던 그 어설픔에 박수를!
매번 치던 박수가 익숙해지지 않도록
손바닥 아프게 힘껏 내리칩시다.
매번 불었던 촛불은 잊어 버립시다.
첫 촛불을 모닥불 보듯 해맑앟게
주어진 생, 태어난 생, 흠뻑 감격해 합시다.
죽었다가 새롭게 살아났어요!
일년이란 생을 또 받았어요!
그 처음 쳤던 박수를 기억하면서
다시금 기쁘게 박수칩시다.
* 생일이라고 와이프가 풍선도 달고 케익도 사고 하는데 왜 나는 생일이 이렇게 무덤덤해진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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