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울역 출장. 회의를 마치고 부랴부랴 호텔을 잡고선 바로 남산을 올랐다. 대구에서 올라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역 후암동에 살면서 마음이 울적할때나 심심할 때나 주구장창 올랐던 동네 뒷산 남산. 지금은 공사로 기존 길이 바뀐 걸 빼고는 모든게 다 그대로였다. 다른 거라곤 이방인이 되어 우두커니 서있는 나뿐.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를 응얼대며 정상을 오를 때의 후련함은 여전하네. 휘황찬란한 저 서울시내를 바라보며 내것인양 야호를 크게 외치고 싶었지만 야심한 밤인지라 메아리는 맘에만 덤아두고 유유히 일상으로 내려왔다. 뜬금없이 소월길을 걷다보니 이전에 살던 골목이 그리운지 발길은 어느새 후암동을 걷고 있었다. 내가 가래떡을 사먹던 떡방앗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