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르기
-신성-
분주한 역삼역 달빛으로 모이자
세상의 불소시게를 들고
화롯가로 모이자
얼기설기 엉성한 우리 삶에
엄청난 간증을 끼얹고
내 시름 네 시름
잡다구리 후덕찌덕
짱박혔던 지꺼기를 꺼내
마구 쏟아 부어 재끼자
세상에서 모두가 그리도 피우지 말라던
끄라고 고래고래 잔 소리지르던
내 외진 침대에서조차 피우지 못했던
그, 빠알간
불을 피우자
노릿노릿 익은 기다림을
타기전에 낼름 집어 삼키자
아
그랬구나
홀로 걸어갔구나
이 고개 저 사람 우여곡절을 넘었구나
꺼내지지 않는 침묵속에 말못할 상황을 지났구나
찢어진 가슴을 부둥켜안고
안길 가슴을 여태껏 기다리고 있었구나
우리, 그래서 우리가
우리를 애타게 불렀구나
그때의 그리움이 이제사 익어갔구나
한때의 추억이 이제사 고여갔구나
우리가 앉았던 빈 자리에 여섯 마음이 남아
서로를 싹틔우며 다소곳이
들어주고 있었구나
*간만에 동호회 모임을 가졌다. 강남에서 고기도 굽고 커피를 마시며 옛추억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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