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보고 왔어
-신성-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헷깔릴 때마다
산을 올라가봐
헥헥대며 오르는 길이
꼭 인생을 닮았거든
정상에 오를 때처럼
생의 마지막에도
살아온 풍경을 지긋이
내려다볼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을 내려다보았다면
소소한 일엔 좀더 관대했을텐데
어짜피 오를 정상이라면
좀더 여유롭게 얘기하며 올랐을텐데
지는 노을을 너와 바라다보며
인생의 중심을 기대여도 보았을텐데
야호 외침 한번에 내려갈 길이였다면
좀더 천천히 더 천천히,
그 외칠 단어를 고민해봤을텐데
배를 타고 별나라로 떠났던 우주인처럼
저 멀리서 나를 바라보았다면
나는 좀더 덜 인생을 방황했을까?
아님 좀더 활짝 꽃들에게 웃어주었을까?
오늘도 힘겹게 정상에 오르다
외치는 한마디 비명을 듣는다
ㅇㅑ
ㅎ
ㅗ
누군가가 생을 잘 살아냈구나
누군가가 생을 잘 마치었구나
* 하루하루 지나는 삶에 어디를 향해 가는지 생각이 복잡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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