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튀긴다
-신성-
세상이 무고한 사람을 튀긴다
판사, 의사, 교사, 기술사
모두다 때려넣고 쉴새없이 튀긴다
"기름을 더 부어라
기름없이 무슨 맛이 나겠느냐
맛깔나는 기름, 노동의 맛이여"
세상이 외치는데
입을 막는 사람이 없다
미끄러져 헤어나올 수 없는
노동의 저주
고소한 자본의 향이 진동을 한다
누가 불을 조절하는지
어디서 재료가 오는지
묻는 이도 답하는 이도 없이
세상은 돌고 돌았다
사람을 섞고 섞으며 또 튀겼다
덜 익어서 또 튀기고
잘 익어서 또 튀기고
탄 놈은 버리고
새 놈을 또 넣고
이리 굽고 저리 굽고
익어도 먹지 못하는 것들을
왜 튀기는지도 모른체
타지않는 배려심으로
세상은 사람을 뒤집어된다
* 설명절이라 어머니 전을 같이 부쳤는데 연기에 눈이 매워도 재미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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