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를 열다
-신성-
세월이 창고에 쌓여있네
두벅두벅 거대한 창고문을 제치고
화석을 발굴하듯 조심스레
딱딱한 먼지를 걷네
아래 지층엔 책상이 자네
그 위에 책들이 자네
그 위에 소쿠리가 자네
서로 추억의 무게에 눌려도
불평하지도 않고
딱딱한 몸을 뉘이고
굳은 잠 긴 세월을 잘도 자네
옛 필름을 꺼내 현상을 하네
시선에 담그자 떠오르는 상들
그 시절 그 상황
난 어찌 장면을 연출했을까
흩날리는 먼지에
꺼내들었던 노트를 다시 뭍네
묵직한 창고 문을 닫고선
가지런히 먼지를 다시 덮네
세월을 덮네
* 어머니랑 창고 정리를 했는데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어항등 별의별 물건이 다 임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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