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더 욱하는 마음에 -2018.12.22.토

별신성 2018. 12. 23. 01:56

더 욱하는 마음에
-신성-


어릴 적
욱하는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
내가 왜 욱했는지 왜 그랬는지
아무도 관심도 없는 황망함에 더 욱해 버렸지
그저 격앙된 소리, 건방진 말투, 화난 표정에 대해
무수한 판단과 정죄만 있을 뿐이다

어느날
욱하는 마음에 다 집어치고 싶었다
이게 뭐하지는 거야!
내 의사는 안중에도 없는거야!
이글대는 분노가 화산처럼 끌어 차오르다,
막혔다. 아!? 아무런 소리도 터져나오질 않는다
무수한 인고의 시간, 참고 참았던 세월동안
내 근육질 성대는 어느덧 퇴화돼 사라지고 없었다

오늘날
욱하는 마음에 모든 걸 끊고서 떠나기로 한다
모든 쓰잘대기 없는 한많은 속세를 떠나
고요한 내 정신세계를 마음껏 애무하고 싶었다
나를 파먹는 돈과 인연의 고리를 끊어버리는거다
시퍼렇게 작두날을 갈아 두 모가지를 날려버리는거다

슥삭 슥삭 날서는 검소리
내면이 두려움에 용솟음 친다
끊어야해 날려야해
칼을 뽑았음 배어 버려야해
안그럼 다음엔 내 모가지가 따인다

어찌할까나
마음은 욱한데 용기의 인대는 어디로 달아나고 없네
어찌할까나
휘발유인줄 알고 뿌려댄 게 엎질러진 맹물이였네

욱하는 마음아
어찌 하지도 못할꺼면서 왜 나를 지펴댄거냐
아무 대꾸도 못할꺼면서 왜 폭탄을 떨어뜨린게냐
나도 너를 어찌하지 못하는데
너는 나를 어찌하려는 것이냐
욱하는 마음아
미련하고 가엾은,, 욱하는 내 마음아

*내가 하기 싫다 안하겠다 해도 내 의사가 반영되지 않으면 내가 그를 위해 더이상 아무 미련이 없어지길 비라는건가 하고 욱하는 마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