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새벽 스키 타다 -2018.12.21.금

별신성 2018. 12. 21. 21:13

새벽 스키 타다
-신성-

새벽 스키를 탔다
하얀 설원, 리프트를 오르며
아래 펼쳐진 내 인생 - 과거 현재 미래
경우의 수를 감상해 본다

아장아장 철걸음마 천천히 내디디다
사랑하는 이의 도움으로 천천히 일어서다
설레임으로 설원을 신나게 달려보다
속도를 감당못해 철퍼덕 넘어지다
옆 사람과 부딪혀 넘어져 멍이들다
멋지게 질주하며 능선을 내려오다
마지막 첫 츨발선에 다시 모여
지나온 한폭 필름을 웃다울다 올려다 본다

한번 두번 몇번을 타도
이 길 저 코스 그 사람 내 컨디션
또 다시 설레이고 두렵고도 기쁘네

잠깐 꿈을 쉬는 시간 먹은 라면은
저 눈밭을 더 그립게 만드는 쫄깃한 묘약
바깥 라면이 아닌 무릉도원 국물이 된다

다시
모두가 잠든 사이 새벽스키를 탔다
내 힘으로 정상에 오른게 아니기에
고마움 흰 눈(目)에 담아 흘리며
꿈에 그리던 정상을 냅다달려 내려왔다
꿈이깨면 녹아버릴 무채색 설원을 내려왔다

*새벽스키를 탔는데 너무 재밌고 라면은 겁나 맛있고 꿈같은 시간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