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시간 -2018.11.25.일

불통의 시간
-신성-

레디~ oN!
네가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엔 네가 있다는 믿음.
설사 그 믿음이 흔들려도
전화 한통이면 증명되는 사실.
전화만으로 믿어지는 온라인 종교

컷~ ofF!
매일 봐도 불통때면
오해하는 우리 사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건지
도통 감을 못잡는 건
불통을 푸는 유예시간
시각의 상실보다 무서운,
컼.뮤.니.켘.이.숀,
그 거대한 소통의 상실

온-오프를 넘나들다
연락두절 한반에 끝나는
연약한 우리 사이
답답해도 막막해도
서로를 찾아가기엔
너무 멀고먼 거리와 이해 사이

오프라인.
접속을 무작정 기다리는 IT 자유 깨시민.
기다림은 문자가 되고
문자는 전화가 되고
음성은 믿음이 되고
믿음은 너가 되는
일련의 가치합성의 과정.
온라인.
가상의 서로가 실재라고
증명이라 우길 수 있는 기회의 시간

오프라인을 표류하던 우리는
온라인에서 서로를 부활시킨다
여기쯤 있겠지?
서로의 갈빗대를 더듬으면서
보이지않지만 재림한 서로를 기뻐마지 않는다
아쉬운 불통의 스릴은
이로써 종식을 고한다

*아현동 KT건물 화재로 어제 오늘 전화 인터넷이 됐다 안됐다 다 막통이다.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용산구의 은행 카드 회선도 불통이라 통신 대란이 현실 대란이 되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