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듣는다
-신성-
딱 딱 딱 딱
야심한 밤 들리는 규칙적인 소리
대지에 달팽이관을 뭍고
몰래 숨어 증폭되는 진동을 듣는다
닿을 듯 보이지 않는 상상의 소리
내가 할 수 없어 대리하는 욕망의 소리
딱 딱 딱 딱
그녀는 어떤 사랑을 나눌까?
그 몸짓 그 굴곡 그 땀방울
반복되는 소리만큼 변함없이 움직일까?
투명한 나의 등장은 침묵속에 흘러가고 없다
딱 딱 딱 딱
더 가까이 더 가까이
귀가 부르고 발이 다가서자
더 뜨겁게 공명하는 관음의 소리
결국 시선은 은밀한 현장을 목격한다
딱 딱 딱 딱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내 마음에 공명이 흥분했던 소리
사랑에 허기진 외로운 마음을 위로하며
적적한 침대를 달래어 재운다
*사랑이 그리운 건가? 반복되는 리듬소리에 귀가 쫑긋하는 변태가 되어버리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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