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는 옥상 파티
-신성-
태양에 노출된 옥상을 보라
작열하는 사막에 덩그러니 누워서
초벌 두벌 삼벌
내리쬐는 복사의 열기에도
태연히 썬탠을 즐기는 저 자태를 보라
덥다고 찡얼대지 말아라
열대야 폭염이라 한하지도 말아라
대신 저기 우뚝 솟은 옥상에 올라
네 뜨거운 심장 혈관을 닮은 호스를 들어라
가물어 타버린 옥상에게 세례를 선사하라
우리 모두는 위로가 필요했지
몸을 타고 흐르는 한줄기 굴곡의 위로
그 한방울의 촉촉함이 그리웠었지
땀이 나서 흘리는게 아니야
슬퍼서 흘리는 것도 아니야
가슴과 가슴이 닿아서 터져버린 방울
경계와 경계가 닿아서 허물어진 방울
두 접촉이 만나 이루는 하나의 대양
나에게서 너에게로 흘러 우리를 적시는 거야
이게 왠 물벼락인가
옥상 구석구석을 호스로 뿌려대며
죄악된 인류를 벌하는 물난리 마냥
무심했던 나의 죄를 씻으며
잠시나마 혼자 벌이는
뜨거운 옥상 파티
*더워서 옥상에 호스로 물을 뿌리며 뜨거운 옥상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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