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쉼표 쉼표 마침표
-신성-
시간이란 길을
정신없이 내달리다
뜬끔없이 나를 뒤돌아 본다
잘 살고 있는거지?
살다보니 사는건가?
살아는 있는거지?
나 잘하고 있는거지?
뭘 하고싶었는데 뭐였지?
하나둘 걸어온 길을 적고
이것저것 할 일을 끄적이고
몇칸 되지도 않은 좌우변을 살피며
상반기 대차대조표를 채워나간다
이렇게 몇개 쉼표를 찍다보면
언젠간 the end. 마침표를 찍는거겠지?
후련함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오는
청아한 진실의 종소리
마침표를 찍은 이들을 찾아봐도
다들 어디로 갔는지
아무런 종적이 없다
살다보면 언젠간 알겠지
그토록 우리가 애닳게 살아온 이유를..
위대한 마지막날엔
나를 갈고 갈았던 시커먼 먹물을
큼지막한 붓으로 찍고선
내 이름 석자를 쓰고
참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야겠다
살아서 찍는 짧은 쉼표는
언제 쉬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쉽게 찍히고 지나가버린다
이제는 다시
저멀리 보이는 한 점
아득한 마침표를 향해
또 질주해 나간다
*2분시 실적보고서 보고를 마쳤다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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