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씨입니다
-신성-
오늘도 씨입니다
어제도 씨입니다
내일도 씨입니다
정상에 메달린 전 계속 씨입니다
갑작스런 바람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혹여 이 모든게 깨어질까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다행입니다
그냥 바닥에 떨어진 전 생각보다 튼튼한 씨입니다
갑작스런 소나기에 강가로 떠내려 갔습니다
이렇게 영영 세상을 떠돌며 유랑할까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다행입니다
땅속에 뭍혀서 정착하게 된 전 평화로운 씨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몸이 계속 썩어갑니다
이렇게 늙어 죽는건가 너무 두렵습니다
그러나 다행입니다
정신은 멀쩡한 전 불굴의 씨입니다
몸이 다 썩어 시나브로 죽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인생이 끝나는건가 너무 두렵습니다
그러나 다행입니다
잎도 나고 뿌리도 난 전 이제 씨가 아니네요
땅위로 다시 올라온 전 오늘부터 새 싹입니다
*화성에 와서 언제까지 옛날의 모습으로 살꺼냐는 다그침에 내 씨앗을 깨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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