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함의 회귀
-박원주-
살아가기도 뻑뻑하오
무미건조한 일상이오
입술 힘껏 투덜거렸더니
온 하늘이 황사로 뒤덮혀
허기진 내 폐를 째려다본다
잠잠하던 보이지 않던
공기의 반란
또 탄식하며 나오는
원망을 구겨넣으며
바짝 하늘에 엎드린다
묵었던 참회의 날숨을 뱉으며
순수했던 내 일상
내 투명함을 곰곰히 묵상한다
건조한 날씨도 고마웠다
- 그덕에 빨래가 잘 말랐었지
비내리는 하늘도 고마웠다
- 그덕에 평상 낮잠이 달았었지
눈 내리는 대지도 흐뭇했다
- 그 덕에 많이 놀고 딩굴었으니까
찌는 더위도 열대야도 그래
- 그 덕에 물가 이야기가 깊었어
아
돌아오라 내 공기여
평안했던 내 숨결이여
잃어버린 투명함을 되짚으며
내가 숨쉬던 일상으로
다시 되돌아와다오
* 중국에서 황사가 겁나게 불어서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200)이다. 황사 마스크를 약국에서 사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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