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불똥
-박원주-
언제 우리 사이가
이렇게 멀어져 버렸을까
기대로 시작했던 만남은
짧은 사랑을 스치고
긴 조율을 지나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묵인,
무덤덤함이 되어 버렸다
찬 계절의 변곡점을 돌아서기 무섭게
메말라 버린 너와 나의 앙상한 숲.
바람에 부대끼며 노래하던 잎새도
이젠 닿는 것조차 짜증나는 촉수가 되어버렸다
너라는 변수 x
나라는 변수 y
서로에게 영향도 피해도 주지 않는
영원한 상수이고픈 두 변수
영원히 만나지 않는 평행선이고픈 함수
난 너에게 넌 나에게,
현재의 우리가 미래의 우리에게,
다시는 타오르는 불꽃이 되지않길 바라며
적당한 시선의 경계에 경계를 유지하다
어쩌다 튄 불
똥을 급하게 소화시킨다
* 한 사람이 또 나에게 태클을 거는 모습과 그런 상황에 대처해야하는 안타까운 나의 모습을 보면서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스트하우스의 하룻밤 -2017.01.13.금 (0) | 2017.01.14 |
---|---|
한곳을 바라보는 연습 -207.1.12.목 (0) | 2017.01.12 |
단순한 답 -2017.01.10.화 (0) | 2017.01.11 |
시간과 젊음에 관한 묵상 -2017.01.09.월 (0) | 2017.01.09 |
넌 날 사랑하니? -2017.01.08.일 (0) | 2017.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