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끼 먹는 이유
-박원주
하루 한끼만 먹고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매 끼니 챙겨먹는다고
시간 낭비 돈 낭비할 필요도 없이
광합성이나 공기만으로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효과적일까?
만일 신의 은총이 허락되어
먹지 않고도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할까?
신은 왜 본능의 가시를 주어
매순간 고뇌하고 쾌락하게 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매 끼니때마다 나에게
연약함을 이야기해 주고픈건 아닐까?
마모되는 육체를 바라보면서
그 가치가 어디로 등가교환 되는지
매 끼니때마다 잊지 않고
기억하길 바라는건 아닐까?
반복되는 사소함에 무뎌져서
영원한 그 무언가를 바라고
꿈꾸게 하고픈건 아닐까?
물론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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