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내자리
-박원주-
간만에 차를 몰고 지도를 가로지른다
장정 4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여정길
막히는 도로는 분주한 정적이 같이 흐른다
아무 생각없이 계속 달리고 달리면
넓은 여백 고요한 정적 고향집에 다다른다
빈 시골길을 지나 새벽녘에 고향집에 도착해도
우리집 강아지는 내 소릴 잊지않고 짖지않는다
어머님도 내 소릴 기억하고 수박을 꺼내오신다
고향은 언제나 그곳에서
나의 빈 자리만 비워놓은 채
나로 채워지길 그 분주함을 고대하며
긴 긴 시간을 붙여놓고 또 붙여놓으며
침묵을 흔들며 채워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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