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의 빈자리
-박원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부대끼며 닮아간다
자신이 닮아가는지도 느끼지 못한채
부모에 닮고 꿈에 닮고 인생에 닮고
서로 서로 부딪히며 닮아가는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부대끼며 닳아간다
자신이 닳아가는지도 느끼지 못한채
시간에 닳고 만남에 닳고 열정에 닳고
동그랗게 부딪히며 닳아가는 것이다
네모난 이가
이여쁜 동그라미가 되었을때
그 빈자리를 바람에게 내어준다
그 빈자리를 바람에게 내어준다
그 빈자리를 바람에게 내어준다
그리고
바람처럼 불어
바람처럼 흩날려
멀리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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