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나비 두마리
-박원주-
노랑나비 두마리 꽃밭에 앉아서
갑갑했던 번데기 벗고 봄햇살을 만끽하네
하늘은 청명하고 대지는 푸르르고
꽃들은 상냥하니 삶과 꿈을 노래하네
갑자기 불어닥친 격랑의 세찬 바람.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하늘 높이 날아가네
분명히 두손 잡고 하늘 높이 날았는데
한마리는 날고 있고 한마리는 사라졌네
어디로 숨었는지 어린 꿈을 찾아보네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 놀이인가?
우리 우정 변치말자 보물찾기 놀이인가?
남은 나비 정처없이 친구 찾아 나서네
아 이게 왠일인가?
말문이 막혀버린 망연자실 눈앞 현실
눈 비비고 현실을 비벼도 꿈적도 않는 사실
아불싸 노랑나비 거미줄에 걸려있네
무심한 하늘위에 여린 몸짓 떨고 있네
애원하며 발버둥 치며
울어도 또 몸부림쳐도
젊디 젊은 나비 기력 점점 더 쇠해가네
화려했던 넓은 날개 이순간은 원망스럽네
천지를 울려대는 노랑나비의 절규 소리.
애타는 부름 듣고 누군가가 다가오네
지켜보던 한 나비 끝없이 비명 질러되네
생의 몸부림에 맞춰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거미
어리디 어린 나비 참았던 눈물 떨구네
대지를 적셔가는 어린 나비의 노란 눈물
눈물은 피가 되어 온 천지에 호소하네
나비의 잘못도 운명의 장난도 아닌데
누구하나 어린 나비 거들떠보는 이 아무없네
눈뜨곤 볼수없어 눈뜬 것 조차 원망스럽네
남아있던 나비 한마리 차마 자리 못지키고
절규가 들리지 않는 바다끝, 영원한 이별을 향해
부셔져라 날개짓치며 멀리 멀리 날아가네
멀리 멀리 훨훨 날아가 부서져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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