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내립니다
-박원주-
비처럼 내립니다 다음 정거장예요
하늘 오른지 엊그제 같은데
참 많은 생을 즐기며 떠돌아 다녔네요
가벼운 맘으로 나들이 떠나
이곳 저곳 머물면서
그 향취 그 풍경 너무도 행복했어요
한적한 오름 쉬어가는 시원함,
초원사이 계곡에 우렁찬 노래 한절,
하늘비친 소금사막 거울같은 데칼코마니,
세렌게티 평원을 맨몸으로 달리기,
아름드리 너도밤나무 어린왕자 낮잠 한잠,
해아래 모든 것이 새롭고 신났었죠
투명하던 제가 이젠 좀 지쳤나봐요
몸도 무겁고 마음도 지친 걸 보니
철없는 함박미소는 영원히 지을순 없나봐요
이젠 하늘 잊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비처럼 내립니다 다음 정거장예요
옛 고향 그 대지 첫사랑으로 돌아가
고요히 그 품에서 영원히 잠들꺼예요
누군가가 하늘위로 다시 부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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