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역사
-박원주-
하나였던 너와 나.
소원한 틈이 생기는가 싶더니
어느새 벌어져버린 큰 공간.
메우려 메우려
너도 나도 노력했지만
메우다 지쳐버린 너와 나의 한계
우선순위가 그어버린 타협의 선.
넘지도 넘어가지도 않는 무언의 선언.
하나가 되기엔 힘들고
멀어지기엔 가까운
한 공간 속에 두 공간
너와 나.
가끔은 가까워졌다가
가끔은 싸우기도하는
공간과 함께 흘러가는
너와 나의 역사
가끔은 지나가는 이들이 물었지.
왜 가까워지지 않냐고
왜 벌어진 그 공간을 다시 메우지 않냐고
그럴때마다 나는
공간의 역사를 들려줬지.
함께 울고 웃으며
오해하고 아파하고 다시 이해하고
아픔도 사랑도 서려있는 공간의 역사.
너가 걷고 내가 걷고
우리가 걸어온 공간의 역사.
이젠 네가 걸어가고 또 내가 걸어갈
우리가 함께 걸어갈 역사의 공간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탕 우기 -15.03.31.화 (0) | 2015.03.31 |
---|---|
뻘짓하는 배를 굶겨라 -15.03.30.월 (0) | 2015.03.31 |
빅벵 플라워 -15.03.28.토 (0) | 2015.03.28 |
죄가 아니야 -15.03.27.금 (0) | 2015.03.27 |
가치 대결 결승전 -15.03.26.목 (0) | 201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