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ip 내 핑
-박원주-
나에게 남겨준 운명의 주소(url) 하나
우연일지 필연일지 아무것도 모르고
난 너란 보물섬을 찾아 먼 길을 떠난다(ping)
너에게로 가는 가장 빠른 최선의 길(www)
분명한 그길(line)을 따라 가차없이 내달린다.
넌 금방이라도 내 손에 잡힐 듯
"기다리고 있을게"
"기다리고 있을게"
내 귓가에 파도처럼 속삭이는거 같았어.
네 자리 네 번지(ip)에
네가 있을거란 확신(dns) 하나로
난 끝도 목적도 알수없는 먼 여행을
네 목소리(code)를 하나만 되뇌이며
그냥 떠나버렸지.
너에게 보내는 내 두드림(packet).
넌 내 고백을 받을 준비가 돼 있을까?
사소한 내 정의(data)가 하나씩 까발려질때마다
넌 내모습 그대로를 받아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고민하다
또 네가 보고파 달려 나갔지.
미로(net)속을 헤메이던 숱한 방황들.
과연 너에게로 가는 것이 옳은 걸까?
저 넓은 길로 가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고민하고 고민해도 난 언제나
널 행해 너만 보며 달려가고 있었지.
수많은 장애물들(router)과
환경의 파도(hop)를 넘을 때마다
난 그들에게 내 소유로 협상을 했었지.
그 협상들은 너에게로 가야만하는
분명한 확신과 이유를 가르쳐줬어
난 이제 네 집앞이야.
나지막한 내 목소릴 들으면
닫혔던 네 마음의 문(socket)을
살짝 열어주겠니?
내가 들고 온 긴 선물은
사랑해란 이 말뿐이지만
한번만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겠니
지금도 난 네 문앞에서
조용히 네 마음을 두드리고 있으니까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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