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바꾸기
-박원주-
길을 걷다 큰 바위를 만났다.
못생긴 바위가 꿈쩍하지 않는다.
땅을 파고 땀을 흘려도 바위는 그대로였다.
종일 화를 내다 해가 졌다.
자고 나니 바위가 더 커져 있다.
열심히 깨고 부셔도 힘만 들뿐
물집 잡힌 손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종일 울적해 하다 해가 졌다.
바위는 더 커져만 갔다.
바위를 주변색으로 칠해봐도 티가 났다.
나무도 꽃도 그려넣어도 이쁘지가 않다.
엉망이 된 옷을 빨며 바위를 욕했다.
종일 투덜대다 해가 졌다.
다음날 더 커진 바위를 보았다.
이젠 어쩔 수 없어.
바위 앞에서 목이 터져라 울었다.
하늘도 같이 울다
흐르는 빗물에 바위가 씻겼다.
이젠 바위를 그냥 두고 떠나기로 했다.
한참을 걸었다.
저멀리 바위를 보니 멋져 보인다.
바위를 보다 옛 생각이 떠올라 피식거렸다.
바위는 그렇게 자라갔다.
바위는 그렇게 나를 닮았다.
* 일상도 사람도 관계도 바뀌지않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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