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광합성
-박원주-
별이 불탔다.
까만 밤 누군가에게 한점 위치라도 알려주려는 듯
별이 나를 태웠다.
뜨거운 낮 나도 탈 수 있음을 알려주려는 듯
유한한 불덩이들이 서로를 불태웠다.
푸르른 녹음처럼 까만 피부가 말했다.
모든 게 타고 있다고.
다 타도 끝이 아니라고.
다 타버리면 꺼질 줄 알았던 별이 더 거대해지지.
폭발하면 끝날 줄 알았던 한 별이 더 큰 그림을 그리지.
터지면 모든 걸 잃을 줄 알았던 별이 모든 걸 삼켰지.
큰 입속으로 모든 존재와 시간과 추억을 집어넣으며
이때껏 살았던 일생보다 더 검은 우주속 뛰어 놀았지.
불타는 별들 속에서.
* 을왕리해변에 가서 아이랑 재미나게 수영하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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