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물고기
-박원주-
자연은 옷이 없다.
인간이 옷을 벗으며 욕망을 입고
인간을 벗은 고기는 물고기를 입는다.
물에 들어간 고기는
뜨지 않는 몸과 뜨고 싶은 욕망 사이를 헤엄친다.
벗은 몸은 적날한 고기만 보여줄 뿐
고기는 물고기가 되려 발 버둥만 쳐댔다.
욕망은 노력으로 진화되지 못했다.
다시 고기가 된 인간이 으르렁 거린다.
땅을 밟은 고기가 짠 소금을 씻는다.
옷을 입은 고기는 욕망을 가린다.
물을 먹은 고기가 저멀리 쉬를 한다.
* 을왕리해변에 갔다. 수영복이 없는 난 발만 담그고 아이만 물에 흠뻑 젖어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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