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이 오다
-박원주-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게 눈꺼풀이구나.
졸려도 눈은 눈꺼풀을 놓아주려 않는다.
열렸다 닫혔다 열렸다 닫혔다
껌벅대는 눈을 따라 껌벅대는 세상.
모든 문을 열어둔 채 눈만 덜컹 닫는다.
알던 세상이 닫히자 모르는 세상에 누워서 잔다.
알던 세상이 지겨워 감은 눈은 떠지지가 않는다.
미련없이 떠난 세상이 죽음처럼 쓰잘데기 없다.
언제 잠이 끝나야할지
언제 눈을 떠야할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나도 모른 채
그토록 아까워하던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갈 뿐이다.
* 예배 시간이 졸리는 건 몸이 피곤해서 이겠지만 영혼까지 자지 않도록 집중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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