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경로
-박원주-
들리는 소문엔 그리 간다했는데.
알아본 바로는 그리 해야했는데.
노선과 현실은 판이하게 다르네.
오늘도 버스는 다른 길로 떠나네.
나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내게 어떤 경고도 없이
낮선 곳에 떨궈 놓고 그곳을 즐기라네.
처음엔 당황하다 이제는 그러려니.
버스가 뭐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지.
기차가 탈선한 것도 아닌데 다시 가면 되지.
버스가 아는 대로 가는 게 행운인거지.
허허.
낮선 다리 처음 본 풍경이 나를 반긴다.
항상 새 곳 찾아 새 버스 타듯이
새로운 정거장도 곧 익숙해지겠지.
원치 않는 목적지도 곧 익숙해지겠지.
버스 타듯 인생 타듯 다 지나가겠지.
* 버스를 탔는데 원래 구글의 경로와 다르게 가서 당황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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