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험
-박원주-
똥만 싸도 칭찬 받던 아이가,
밥만 먹어도 대견스럽던 아이가,
일어서기만 해도 박수받던 아이가,
이젠 영어로 첫 면접을 본단다.
뭐라나 궁금해 귀 대고 듣는데
뭐라고 쫑알쫑알 떠들며 웃는다.
언제 이렇게 자란건지.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흐른건지.
그저 대견하구나.
그저 뿌뜻하구나.
여지껏 산 것처럼 살아내면 되는거지.
한시름 한단계 넘어가면 되는거지.
웃고 즐기며 그렇게 사는거지.
고생했다. 내 새끼.
잘했다. 내 아기.
* 영어 유치원을 알아본다고 갔더니 아직 어린 아이에게 테스트를 해보고 반을 넣는단다. 어릴 때부터 시험이라니 아이들이 벌써부터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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