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가슴
-박원주-
엄마가 잘 살아라 물려준 열쇠.
다 잘 열길래 열리겠지 했는데 난 안 열린다.
어느새 닳았나?
열쇠공에게 열어달랬더니 자기는 열쇠만 깍는단다.
어찌 여나?
열쇠공은 나를 보더니 열쇠도 없이 깍아준다.
옛다.
문이 열린다.
열쇠 하나로 모든 걸 열려 했는데
열쇠로만 문이 열리지 않는구나.
여는 것과는 다른 열리는 것의 문들.
문을 자세히 보니 저마다 귀가 있다.
순간 감이 왔다.
열려라 참깨
아하 내가 열땐 열쇠가 중요한데
안에서 열릴 땐 열쇠가 필요없구나.
내 목소리를 알면 되는거였네.
가슴에 문이 있어도 이젠 열 수 있겠다.
* 길거리 지나는데 열쇠 깍기가 있다. 별로 손님은 없어서 않아서 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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