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얕은 하루 -24.5.13.(월)

별신성 2024. 5. 13. 19:51

얕은 하루
-박원주-

‘누굴 좋아하는 건 어떤 이유일까?’
그 느낌이 마음에 떨어지려는 찰나
분주한 대화 속에 얕은 고민이 파뭍힌다.

‘사람은 쉽게 상처 입고 쉽게 잊는구나.’
길어진 대화를 매듭지으려는 찰나
급한 만남속에 얕은 결론이 파뭍힌다.

‘날 만난 사람들은 날 기억해줄까?!
만남에 바쁜 시선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초승달처럼 연약한 기억이 어둠에 파뭍힌다.

화려하게 걷던 꽃길도 추억처럼 떨어지고
하늘에 별을 어찌 딸지 나누던 고민은
얕은 여정에 뜻하던 잠을 청하지 못했다.

얕은 하루가 물수제비처럼 분주히 나를 튀기다
결국은 얕은 나를 안고서 깊숙히 가라앉는다.



* 여러가지 일들이 분주한듯 안바쁜듯 바쁜듯 흘러가는데 나는 참 깊이없이 사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