뱉어진 것들
-박원주-
내가 커질수록 내 속에 담긴 것도 많아졌다.
담긴 것들은 가득 찰수록 비좁다 요동을 치고
나는 요동을 참지 못하고 뱉어버렸다.
새로운 것이 태어나도 쏟아진 것들은 더럽다.
내 속이 더러운 것일까?
주워담을게 없는지 뒤지며 쏟아진 걸 치운다.
뱉어진 것들은 그새 새 곳을 찾아 두리번 거린다.
“배신자!”
나는 소리를 꽥 지르며 더러운 미련을 버렸다.
거리에 나만 잔뜩 쏟아놓은 채
다시 빈 속을 채우러 길을 떠났다.
* 누군가에게 이말을 해야지 하고 멋지게 해도 그 사람이 잘 안 받아주면 괜히 말했나 싶지만 주워담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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