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LP
-박원주-
내가 책임지고 내가 살아야해서
내삶 곳곳에 내 흔적이 묻었다.
떠넘길 수도 대신 할 수도 없어서
내삶 곳곳에 내 지문이 남았다.
내 손이 한 것들을 더듬다
문득 손가락 지문을 바라다본다.
내 살색을 닮아 투명한 주름.
보일듯 말듯 수많은 굴곡.
미로 속 퍼즐을 풀고 헤치며
돌고 돌고 멈추고 또 그리며
어느 탄생부터 알수없는 끝으로
나아가고 있다.
LP 레코드판처럼 지문을 더듬어본다.
가사도 없이 막 새겨진 줄 알았더니
어떤 노래가 술술 흘러나온다.
“난 나야”
“나는 특별해”
“내 인생은 내 꺼야”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내 인생의 굴곡들이 노래를 한다.
들리는 굴곡이 그저 맛나고 향기로워
장단에 눈을 감고 추억을 음미한다.
누군가 책임져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책임져주는 않아 버거웠던 내 인생.
그 버거움이 굴곡을 만들고 노래를 만들었다.
내가 책임지고 내가 살아서 전부다 내꺼였구나.
내 인생 내 주인공.
내 흔적 내 지문.
* 일을 하다보면 어떤 문제가 실수가 생기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실수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고 내가 그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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