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서서
-박원주-
어디로 가야할지 매순간 갈림길.
선택의 기로에선 하나를 사랑하고 하나를 버린다.
상실은 사랑으로 달래도 울어서
다음 갈래길 다음 갈래길
멀리 멀리 떠나 보낸다.
떠나면 모든 게 잊혀지겠지.
지나면 모든 게 별거없겠지.
가지가 땅에서 멀어지듯이
뿌리가 지면서 멀어지듯이
이전의 과거를 잊고자
멀리 멀리 나로부터 도망쳐갔다.
나그네로 와서일까?
정박한 일상에 쉽게 지쳐서
떠나고 잊고 떠나고 잊고
주소가 알려진 나는 떠나기 바빴다.
무수한 갈래길이 핏줄처럼 뛰자
역마살이 낀 나그네는
또 떠낼 채비를 해야했다.
어딘가도 모를 목적지를 향해서
어딘가 툭 떨어진 나를 찾아서.
* 직원이 퇴사를 한다는데 여친과의 결혼을 부모님이 반대해서 영국으로 도피를 한다는데 과연 최선인지 조금의 충고로 참견을 거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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