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회사
-박원주-
회사가 기계처럼 움직인다.
사람들이 부속품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최소 투입, 최대 산출을 위해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오직 이윤을 위해 세상은 움직인다.
낡고 저조한 부품은 교체된다.
내 옆의 부품도 교체됐다.
새로 들어온 부품이 아귀를 맞추자
아무일 없었듯 또 굴러간다.
빠르고 신속하게 별탈없이 완료됐다.
한 생각이 내 머리를 맴돈다.
‘나도 언젠가는 낡을텐데..’
’나도 언젠가는 교체될텐데..‘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겠지..’
그 생각이 내 머리를 채운다.
퇴근하고 싶다.
* 회사에서 내년도 방침을 바꿔서 기존 인력을 내보내기로 통보가 왔다. 동료들에게 전달을 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정산 -23.12.14.(목) (0) | 2023.12.15 |
---|---|
내 마음 공화국 -23.12.13.(수) (0) | 2023.12.14 |
줬다 뺏기 -23.12.11.(월) (0) | 2023.12.12 |
형상기억 인간 -23.12.10.(일) (0) | 2023.12.11 |
나 벗기 -23.12.9.(토) (1) | 2023.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