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기계 회사 -23.12.12.(화)

별신성 2023. 12. 13. 08:13

기계 회사
-박원주-

회사가 기계처럼 움직인다.
사람들이 부속품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최소 투입, 최대 산출을 위해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오직 이윤을 위해 세상은 움직인다.

낡고 저조한 부품은 교체된다.
내 옆의 부품도 교체됐다.
새로 들어온 부품이 아귀를 맞추자
아무일 없었듯 또 굴러간다.
빠르고 신속하게 별탈없이 완료됐다.

한 생각이 내 머리를 맴돈다.
‘나도 언젠가는 낡을텐데..’
’나도 언젠가는 교체될텐데..‘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겠지..’
그 생각이 내 머리를 채운다.

퇴근하고 싶다.

* 회사에서 내년도 방침을 바꿔서 기존 인력을 내보내기로 통보가 왔다. 동료들에게 전달을 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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