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뭘 해야하는 건 아냐
-박원주-
매일 열심히 일하다 갑자기 쉬면
일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무얼 해야 하는건 아닌가?
어딜 나가야 하는건 아닌가?
무얼 먹어야 하는건 아닌가?
먹는 일도 일감이 되고
노는 일도 스케줄이 되어 버린다
쉬어도 돼.
자도 돼.
아무것 안해도 돼.
일하는 인간의 비애는
쉬지 못하는 관성에 있다.
간만에 웃다 놀다 자다 부시시 일어나
훌쩍 져버린 태양에 화들짝 놀라
애처럼 줄줄 흘려버린 시간을 주워담는다
괜찮아 아무일 안해도..
괜찮아 잘못해도..
괜찮아 그냥 쉬어도..
하루하루 나로서, 누군가의 옆자리로서
살아있는 게 가장 큰 일이고
가장 큰 보람이였어.
이젠 좀 쉬는데 익숙해지자.
* 주말 아이랑 놀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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