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돌아 가시었다
-박원주-
죽고 싶어도 못 죽는 인생이 있다
않과 못의 차이일 뿐
어쩌면 우리는 죽지 않아서 사는 걸지도 모른다
유종의 미는
내가 결정하지 않고 와서 다행인 걸까?
죽어서 끝나버린 한 공소장처럼
허무하게 끝나버린 인생의 끝자락들이
굿판을 마친 천조각처럼
횡한 하늘위로 나풀거리며 흩어진다
“잘 돌아 가시었다.”
그렇게 기나긴 한 여정을 끝맺는구나
“잘 놀다 갑니다요”
답변도 못 듣고
그렇게 기나긴 한 여정을 끝맺는구나
* 친지분이 돌아갔는데, 어찌 시골분들은 잘 돌아가셨다는 말이 덕담이 되어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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