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박물관 독후감 -23.9.9.(토)

별신성 2023. 9. 11. 01:55

박물관 독후감
-박원주-

찬란했던 영광이 가고
흔적만이 남아
누군가의 눈요기가 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는데
요즈음은 비행기로 가고
굳이 안가고 화상으로 만난다
역사도 문명도 위인도 성인도
이젠 두꺼운 책으로
커다란 동상으로 남아
그 흔적을 곧추세운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구나
헌 것들에게서
새 것들의 운명을 본다

난 누군가의 눈요기라도 될까?
한 낮 희망이라도 토닥이며
나의 구석구석을 훑어다본다
서시까진 아니여도
쪽 팔리진 않아야할텐데

“다 지나가리라”
그래서 다 지나면, 나도 지나가버리면
이 세상은 무슨 재미로 살아야할까?
또하나의 의미나
또하나의 목적이나
또 하나의 가치나
또 하나의 고상함이
도사리고 있을까?

아는 사람 손?

*호아안 밤 구경을 했다. 한때는 찬란했던 무역의 중심지라는데 이제는 다낭에서 유적지를 구경하러 가는 박물관 느낌이다. 밤에 등불을 강물에 띄우며 행복한 순간을 보내면서도 이 행복이 내 젊음과 시간과 열정과 함께 흘러가는게 참 안타까운 인간의 숙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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