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생일날
-박원주-
화려했던 소풍전 기대가
일상아래 지하로 꺼져버린
무서운 생일날이 들이닥쳤다
범죄의 현장마냥
범인도 이유도 없이
살해당해버린 내 생일
"나는 한번만 태어났고 다신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매년 똑같은 생일이란 반복을
이제 여기서 끝내노라 선언을 한다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암흑같이,
축복도 희락도 사라져버린 저주같이,
얽키고 설킨 난장판같은 무지한 날이여
홀로 하얀 생일 케익을 도륙하며 삭히던
무서운 생일날이 저물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생일 #코로나
*와이프도 없는 생일날 겸 결혼기념일인데, 코로나 상황까지 생겨 약속도 깨고 혼자서 보내야하는 암담한 현실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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