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흘러가는 어머니 -19.6.7.금

별신성 2019. 6. 8. 00:56

흘러가는 어머니
-신성-

세월이 흘러가도
변치않는 게 있겠습니까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아, 어머니는 그대로 계신데
어디로 계속 흘러가는 겁니까

장미꽃이 만개하자
어머니 마음도 덩달아 웃는데
화사하게 피어났던 어머니는
어여쁜 저 장미꽃을 두고
어디로 계속 져가는 겁니까

섬진강이 빗물에 불어났네요
어머니는 다슬기 백숙이 맛나다 하셨는데
어머니는 빈그릇 남겨두고
어디로 계속 떠나는 겁니까

시집와 애낳고
맞벌이하다 산전수전
이제사 손주들 여행이
넘 좋다는 어머니 말
어머니 행복하시지요
어머니 너무 행복하시지요
어머니 행복하셔서
저도 너무 행복합니다

세월이 흘러가네요
다시 핀 붉은 장미 제 가슴을 내리쳐도
다시 먹은 다슬기 백숙에 다슬기 씹혀도
어느새 어머니는 어디 가시고 없네요
흘러간 어머니 따라 저도 같이 흘러가네요
굽이 굽이 세월을 깍으며
반가이 다시 만나게
어머니 가신 곳까지
흘러 흘러 가네요

*간만에 가족들과 긴 여행을 해서 어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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