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지다
-신성-
웃음이 허물어진다
깨진 표정사이로 눈물이 고여
이제껏 지켜온 입술이 터진다
그래 여기까지야
더이상은 아니야
늦은 밤 라디오처럼
무심코 흘러나오는 넉두리
속에서 내린 결론을 듣는 순간
곧바로 몸은 실행에 옮긴다
다시 쌓아야할까
다시 쌓기엔 너무 허물어져 버린걸까
언제 무너진지도 모르는
널부러진 벽돌을 껴안고
다시 일어서자
다시 돌아가자 울부짖어도
대답없이 굳어버린 딱딱한 마음들
그래 다같이 허물어져 가는데
좀 허물어졌다 정죄할 필요는 없지
그러려니
그려러니
내 욕심이 쌓인 거겠지
처음 누웠던 낮은 대지
거기로 다시 부르는 거겠지
미련없이 떠나는 걸음이
참 어이없이 가벼운 거겠지
*누군가의 불화에 나도 껴있다는 건 우리의 문제인데 당사자는 그런거에 별 관심이 없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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