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여름날
-신성-
영하의 추위에 꽁꽁
두껀 이불로 두 눈을 덮고서
한 여름밤 꿈을 꾸었다
은하수가 하얗게 펼쳐지면
거추장스런 웃통을 까고 시원스레 등목을 하리라
푸르름이 밀려오는 숲속 투명한 창을 열고
가슴으로 아침을 마음껏 들이키리라
계곡물 아래로 몸뚱이을 냅다 던진 후
젖은 가슴을 바위에 펼치며 눈물을 말리리라
돗자리 옹기종기 수박 가득 썰어놓고
깊은 밤 저끝까지 네 마음속을 달리리라
뜨거운 모래사장 맨 몸을 담가 뭍고서
파도소리 귀기울여 그늘 낮잠을 청하리라
안개낀 해변 따라 흐르는 땀을 닦으며
패인 자국 흥얼 노래 성큼 심어놓으리라
해뜨기전 새벽녘에 성인봉 분지에 올라서
안개 사이 내미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리라
야호! 외친 내 소리에 내 귀가 멀 만큼
못다지른 비명 외치며 자는 세상을 깨우리라
얼었다 녹은 내 가슴에
여름날이 밀려 부딪힌다
나를 데우며 누려 보리라
그렇게도 꿈꾸던 여름날이 왔기에
*움추렸던 겨울이 가고 고대하던 여름날이 왔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망의 물귀신 -19.4.26.금 (0) | 2019.04.27 |
---|---|
소나기 맞던 날 -19.4.25.목 (0) | 2019.04.26 |
의미의 광산 -19.4.23.화 (0) | 2019.04.23 |
찝찝한 동거기 -19.4.22.월 (0) | 2019.04.22 |
일관된 우리 -19.4.21.일 (0) | 2019.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