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박원주- 바다를 만들기로 했다. 파놓은 획을 따라 계획한 깊이를 따라 물살이 흐르길 물길을 달랜다. 미리 밟으면 길이 되겠지. 좀더 수월히 지나가겠지. 익숙히 흘러가겠지. 어떤 간절함을 쏟으며 빈 바다를 채워나갔다. 물꼬야. 언젠가 물이 지날때 이리로 흘려다오. 내 그린 지문을 따라 날 잊지않고 내게로 그 물을 흘려다오. 파고 또 파고 밟고 또 밟으며 바람의 길이 한 소리가 되듯이 딱 내가 지날 그정도 물꼬를 이으며 파고 또 파고 살고 또 살고 어딘가 끝날 한 점을 향해 바다를 그어나갔다. * 일년중 가장 큰 행사 준비로 바쁘다. 시간과 동선을 체크하며 무사히 행사가 마치길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