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추상화 -박원주- 붓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무얼 그리는 게 아닌 내 마음을 그린다. 그리고 보니 어렵고 난해한 내 마음. 이게 무슨 의미인지 어떤 의도인지 물어도 답이 없다. 그냥 내 마음이 그럴 뿐이다. 그냥 내가 그리 놓여있을 뿐이다. 왜 그런지 무엇 때문에 그런지 나도 모른다. 그냥 내 마음이 그럴 뿐이다. 그냥 내가 그리 놓여있을 뿐이다. 언젠가 먼 미래에 누군가 내 마음을 이해했을 때 그때쯤 비싸게 내 마음을 사서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두겠지. 어느 마음에. * 호치민 통일궁을 둘러보는데 이게 무슨 뜻이냐 묻는다. 사실 나도 의미를 모른다. 작가가 사라진 지금 그 모든 의미를 알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