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2

마음 추상화 -24.3.27.(수)

마음 추상화 -박원주- 붓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무얼 그리는 게 아닌 내 마음을 그린다. 그리고 보니 어렵고 난해한 내 마음. 이게 무슨 의미인지 어떤 의도인지 물어도 답이 없다. 그냥 내 마음이 그럴 뿐이다. 그냥 내가 그리 놓여있을 뿐이다. 왜 그런지 무엇 때문에 그런지 나도 모른다. 그냥 내 마음이 그럴 뿐이다. 그냥 내가 그리 놓여있을 뿐이다. 언젠가 먼 미래에 누군가 내 마음을 이해했을 때 그때쯤 비싸게 내 마음을 사서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두겠지. 어느 마음에. * 호치민 통일궁을 둘러보는데 이게 무슨 뜻이냐 묻는다. 사실 나도 의미를 모른다. 작가가 사라진 지금 그 모든 의미를 알까 싶다.

다 알고 할까? -24.3.17.(일)

다 알고 할까? -박원주- 뭘 다 알고 하려니 늦고 뭘 다 알고 하기도 어려워 그냥 뭣도 모르고 하기로 했다. 무슨 의미도 모르고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다가 당연히 해야하니 본능처럼 하고있다. 시행착오도 많고 오류도 많은 내 삶. 그렇게 삶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삶이 소비되었다. 의미를 알고 살기엔 살기가 바쁘고 의미도 모르고 살기엔 내가 없는 처음도 끝도 없이 흘러간 내 하루. * 중학생 세례식을 보며 저 어린아이들이 뭘 알고 세례를 받을까 생각이 들었다. 뭘 다 알아야한다고 하기엔 그렇지 못한 내삶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