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4

#1.9 메뚜기떼와의 전쟁

자연은 냉정한 약육강식의 세계이다. 하지만 약자의 수가 강자의 수보다는 언제나 많다. #1.9 메뚜기떼와의 전쟁 나는 괴상한 일련의 사건들을 격으며 현명한 해답이란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는 배마냥 목적없이 방황하고 있는듯했다. '항상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누구나가 공유해왔던 이 빛과 물과 공기와 대지란 에너지를 똑똑하고 우량의 향기들이 독점하는 것이 가능한 문제인가?' '독점이나 담합(카르텔)같은 모순은 아닌가?' '동물계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약육강식의 논리를 식물계에서도 적용하고자하는 것은 일어날 수 없는 실험을 감행하고자 하는 건 아닐까?' '동물계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인간문명의 시스템인 자유경쟁을 바로 도입하는 것은 문명의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잘못되면 향기나라뿐 아니라 식물계도 전쟁으로 괴멸하..

#1.8 드러난 음모의 실체

인간은 시각을 통해 보는 것의 신비로움을 간과하듯 향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세계에 너무 무관심한 편이다. #1.8 드러난 음모의 실체 공산주의가 옳은가 자본주의가 옳은가?라는 논쟁.. 인간세계에서 많은 피바람을 불고온 논쟁이라고 들어서 알고 있다. 우리 식물계는 인간계와는 달리 철저한 공산주의의 논리로 운영된다. 왜냐하면 햇빛도 공기도 물도 모두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기 때문인다. 반면에 인간세상에는 자연의 산물을 노력의 댓가만큼 분배하는 경쟁주의로 운영된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신이 판단할 문제겠지..단지 역사는 항상 승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식물계에는 공산주의를, 인간계에는 자본주의를. 어쩌면 동물계에서는 공산주의가 고리타부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기에 크류 차장님의 말에도 어..

#1.7 어두움과와 협상

어두움은 빛이 존재하기 전에 있었다. 빛이 존재함으로 드러났을 뿐이다. #1.7 어두움과와 협상 나는 크류 차장님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오늘 따라 좀 늦으시는 것같다. 원래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시는 분신데 말이다. 지금 내가 기다리는 보리밭 포플러 나무길은 향기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다. 그래서 비록 밤이지만 아직 연예를 즐기는 커플이나 늦게까지 여행을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향기도 눈에 뛴다. 늦게까지 포도주를 마신 향기들은 신이 났는지 노래를 부르며 자기 집인양 이동하고 있다. 저 알코올이란 것은 정말 위태로워 보인다. 왠지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아서 말이다. 향기들도 처음에는 포도주정도의 약한 술로도 만족했다. 하지만 이제는 계속 새로운 열매로 만든 술맛에 중독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도수도..

#1.2 향기란 모호한 정의

보이는 것과 존재하는 것과 느껴지는 것의 모호한 정의의 경계 누가 그 경계선을 그어줄 것인가? #1.2 향기란 모호한 정의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 물표면을 간지럽히며 밀려오더니 보리밭처럼 빼곡한 수초사이로 도망치듯 멀리 사라져 버린다. 잔 물결들은 심심했는지 여기 저기서 다시 되돌아와서는 수줍음많은 수초들을 또다시 간지럽히고 있다. 머언 항해에 지친 호수의 물결들이 잠시나마 쉬어가는 둥근 연잎의 마을. 그곳엔 내가 좋아하는 태곳적 수수한 향을 가진 그녀가 있다. 물론 그녀는 아직 향기를 알지 못하기에 그 매력을 도무지 알지 못한다. 지금 그녀는 햇살과 안개를 적절히 썩어가며 부드러운 심호흡을 하고 있다. 잎을 적신 안개 빗으로 자신의 멋진 향기를 고양이가 털을 고르듯 조심스레 가다듬고 있다. "안녕~가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