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박원주-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모두가 멈춰선다. 우리는 속도에 익숙해져 살았구나. 모두가 자전하다 멈추고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보다 시커먼 하늘을 올려다본다. 평소에 이쁜 하늘이나 올려다보지. 이제사 모두 삐그덕대는 목을 꺽으며 무심히 본 하늘을 원망을 한다. 다들 하늘에게 불평하며 비를 멈추라 쏘아붙인다. 그래도 비는 멈출 기미없이 계속 내린다. 모두가 속도를 까먹을 때쯤 목적지를 잊었을 때쯤 약속이 취소된 때쯤 “이제 됐다.” 툭! 푸러렀던 하늘이 다시 열린다. *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세상이 멈춰서서 하늘을 본다